사회초년생이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하는 일이 신용카드 발급입니다. 굳이 만들 생각이 없어도 급여 통장 만들면서 같이 쓰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용카드 발급할 때 '리볼빙'이란 걸 권유한다는 겁니다. '리볼빙을 다들 신청한다'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알겠다'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함정이 있었습니다. 리볼빙은 연체도 안되고, 결제비율을 조정해 원하는만큼만 결제하면 된다고 하는데, 여기에 어떤 함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카드 리볼빙이란?
신용카드 결제방식은 1월 달에 긁은 금액을 2월 달 약정된 결제일(사용자 지정 가능)에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할부결제는 지정된 개월 수에 나눠서 약정된 결제일마다 납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리볼빙 신청을 하면 약정된 결제날짜에 지정한 최소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빌린다는 개념'으로 다음 달 결제일로 미룰 수가 있습니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의 장점은 결제 능력이 없는 카드 사용자도 통장에 잔액을 걱정하지 않아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이 부메랑이 되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리볼빙 결제방식을 좀 더 알아보고, 신용카드 리볼빙 함정! 주의하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루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볼빙 약정 결제비율이란?
리볼빙 정식 명칭은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으로, 리볼빙 신청할 때 ' 약정 결제비율'을 정해야 합니다. 결제비율은 10%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데요. 10%로 선택하면 결제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달 결제금액을 이번 달 결제날짜에 납부할 때 10% 금액만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수수료가 추가되어 다음 달로 이월됩니다. 예를 들어 1월달에 200만원을 일시불로 긁었으면, 2월 14일(날짜는 지정가능)에 [ 200만원의 10% ] 인 20만원만 납부가 되는 겁니다. 나머지 180만원과 수수료는 3월달로 이월 됩니다.
- 리볼빙은 할부에는 적용되지 않고, 일시불일때만 적용됩니다.
언뜻보면 좋아보일 수 있으나, 저 수수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카드사와 신용등급에 따라 다른데, 보통 리볼빙 수수료는 9~26%정도 됩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할 수록 리볼빙 되는 금액만큼 빚이 되고, 수수료까지 더해져 순신간에 불어납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런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카드 리볼빙 3가지 함정
① 높은 수수료
리볼빙은 나머지 금액이 다음달로 이월되지만, 연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수수료가 붙는데, 이게 많은 부담이 됩니다. 이월되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수료로 발생되는 금액이 많아지는데요.
- 리볼빙은 연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높은 수수료가 붙습니다.
리볼빙 약정 결제비율을 10%, 수수료율을 20%에 매달 100만원씩 사용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카드사용 | 이전달에 이월된 금액 |
일부결제금액 (10%) |
이월되는 금액 |
수수료 (연 20%) |
납부할 금액 | |
1월 | 100만원 | 0원 | 10만원 | 90만원 | 0원 | 10만원 |
2월 | 100만원 | 90만원 | 19만원 | 171만원 | 1.5만원 | 20.5만원 |
3월 | 100만원 | 171만원 | 27.1만원 | 243.9만원 | 2.8만원 | 29.9만원 |
4월 | 100만원 | 243.9만원 | 34.39만원 | 309.5만원 | 3.9만원 | 38.29만원 |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생각해보세요. 매달 사용하는 카드금액은 100만원씩 동일하지만, 납부할 금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수료도 이월되는 금액이 많아지는 만큼 늘어나서 사용금액이 동일함에도 증가하고 있죠. 카드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납부할 금액은 많아지고 수수료 증가로 인해 불필요한 지불을 하고 있는 겁니다.
※ 리볼빙 100%로 하면 수수료 0원 인가요?
약정 결제비율을 100%로 설정하면 일시불 결제와 동일합니다. 수수료 0원은 맞는데, 문제는 카드결제 계좌에 잔액이 부족할 때 입니다. 리볼빙 결제비율이 100% 설정되어 있으면 잔액부족으로 납부하지 못한 대금이 다음달로 이월됩니다. 이 때 수수료가 발생하니 100%라 하더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소비습관
리볼빙은 통장 잔고가 부족해 카드 사용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경우(연체)와 같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환 계획없이 무분별한 지출만 하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서비스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대학생들 같은 경우 금융거래 경험이 부족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학업을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더라도 앞서 알아봤듯이 불어나는 납부금액으로 한계가 올 수 있는데요. 그래도 카드값 연체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리볼빙이 낫다는 분들은 카드 사용 패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에 갚지는 못하겠고, 더이상 길어지면 감당이 안되겠다 싶으면 결제비율을 서서히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리볼빙은 사용할수록 소비습관을 나빠게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 신용카드 연체 vs 리볼빙 어떤게 유리할까?
카드연체는 신용관리 최악의 행위로 신용점수를 회생불가할 정도로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막는게 좋은데요. 리볼빙 이용자 중 대다수가 이 카드값 연체를 막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게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시간만 늦추고 혹을 하나씩 달아준다는 것입니다. 연체를 막기 위해 리볼빙을 신청한 후 수수료를 포함한 납부해야할 모든 금액을 한번에 갚지 않는 한 끝을 볼 수 없습니다. 매월 일정비율로 이월되는 금액에 수수료(혹)까지 있어 오랜시간이 지나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③ 신용점수
리볼빙은 돈을 끌어다쓰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게 신용점수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리볼빙을 자주 이용하면 그만큼 상환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증명하는 셈이므로 신용평가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은행 상담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신용점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평소 신용점수 관리를 안하면, 정말 돈이 필요할 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 올리는 방법은 신용카드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카드 대금을 제때 갚는것 만큼 신용점수 올리기에 좋은 방법은 없는데요. 갑자기 소액이더라도 돈이 필요할 때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약정된 날짜에 갚으면서, 신용점수를 관리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신용카드 리볼빙 함정을 피하는 3가지 방법
리볼빙을 연체 등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단기간만 사용하세요. 리볼빙으로 이월되는 금액이 많아지기 전에 모두 상환 후 함정에서 벗어나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리볼빙을 신청한 경우도 있을겁니다. 은행 직원의 권유로 뭣모르고 신청된 경우인데, 카드명세서에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이란 항목이 있으면 가입되어 있는겁니다. 보통 100% 약정으로 가입되셨을텐데, 전화나 앱을 통해 해지하시면 됩니다.
- 리볼빙 이용이 불가피하면 단기간에 즉시 상환 후 해지하기
-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 가입유무 확인해보기
- 리볼빙 아니어도 연체하지 않도록 체크하기
마지막으로 연체에 대한 압박으로 리볼빙을 사용하지 않도록 연체를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 능력에 맞는 소비활동을 하고 카드대금과 계좌잔액을 자주 확인하세요. 그리고 목돈이 필요할 때는 선결제, 할부결제, 카드대금 분할납부를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신용카드 리볼빙 3가지 함정과 그것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리볼빙은 치고 빠지기로 단기 사용 후 바로 상환하면 장점이 많은 서비스 입니다. 연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매달 10%씩 일부결제 하면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용자에게는 독이되는 서비스가 되기도 합니다. 이용자의 의지에 따라 좋다 나쁘다 가 달라지는 만큼 리볼빙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시고 이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