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에서 4월사이에 직장인 인사이동이 많고 초중고 입학 및 졸업, 대학교가 개강하는 시기라서 이사가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보통 이사하기 몇달전부터 예약을 잡아놔야 원하는 날짜에 이사를 할 수 있기에 봄시즌이 되면 이삿날짜 잡으려는 문의가 많아지는데요.
이사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삿날이 몇몇 날짜에 몰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손없는날에 이사해야 좋다는 미신때문인데요. 특정일에 이사를 요구 하는 집이 많아지다보니 손없는날에는 작게는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이사비용 차이가 발생 합니다. 그럼 도대체 이사히기 좋은 날인 이 손없는날이 무엇이길레 이사하는사람들이 너나할것없이 원하는 것인지 그 의미와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 없는 날의 유래
예로부터 결혼이나 이사, 사업 등과 같이 중요한날은 손없는날로 정했습니다. '손 없는 날'에서 '손'은 사람이 하는일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귀신을 의미하는데요. '손 없는 날' 뜻은 귀신이 없는 날이란 의미입니다. 즉, 귀신(악신)이 돌아다니지 않는 날로 인간에게 해가 없는 길한 날로 보는 것입니다.
이 귀신은 날짜에 따라 동, 서, 남, 북 방향으로 돌아다니는데, 음력으로 끝수가 1이나2인 날에는 동쪽, 3이나4인 날에는 남쪽, 5나 6일인 날에는 서쪽, 7이나 8인 날에는 북쪽에서 활동합니다. 음력기준으로 끝수가 9나 0인 날에는 귀신이 하늘로 올라가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하여 이 날을 손 없는 날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 손 없는 날 계산
- 동서남북 어느방향으로도 귀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짜
- 음력으로 끝 수가 9나 0일인 경우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손 없는 날이 미신이긴 하지만 이사, 개업, 결혼 등 집안의 중대사한 일들을 무탈히 치르고자 하는 조상들의 정서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손 없는 날 계산법은 음력으로 끝자리가 '9'와 '0'으로 끝나는 날 입니다.
손 없는 날에 이사하는 이유
'손'은 음력으로 초하루·초이틀은 동쪽, 초사흘·초나흘은 남쪽, 초닷새·초엿새는 서쪽, 초이레·초여드레는 북쪽에 있다가 이틀은 하늘로 가며 열흘간격으로 움직이는데 손있는날에 같은 방위에서 결혼이나 이사, 사업 등 중요한 행사를 하면 우환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이 돌아다니지 않는 날(음력 끝수가 9와 0인 날)인 손없는날을 길한날로 정하며 중요한일을 치뤘습니다.
손 없는 날 이사 못할 경우
손없는날이 미신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만, 오래전부터 전해진 이야기라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사하기 좋은날에 새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손 없는 날 이사하는 집이 많아 그 날에 도저히 이사가기가 어렵다면, 손있는 날 중에서 '손'이 없는 방향을 택하여 이사날짜를 잡아도 됩니다.
▣ 손 있는 날 (날짜별 옮겨다니는 방향)
- 음력으로 끝 수가 1이나 2일인 경우 (1일 2일 11일 12일 21일 22일) : 동쪽
- 음력으로 끝 수가 3이나 4일인 경우 (3일 4일 13일 14일 23일 24일) : 남쪽
- 음력으로 끝 수가 5나 6일인 경우 (5일 6일 15일 16일 25일 26일) : 서쪽
- 음력으로 끝 수가 7이나 8일인 경우 (7일 8일 17일 18일 27일 28일) : 북쪽
귀신은 동, 남, 서, 북 순으로 이틀씩 옮겨다닙니다.
예를들어, 음력으로 끝수가 7이나 8일인 7일, 8일, 17일, 18일, 27일, 28일에는 손(귀신)이 북쪽에 있기때문에 나머지 동쪽, 서쪽, 남쪽에는 손이 없습니다. 이사가는 집방향이 북쪽이라면 음력 끝수가 7이나 8인 날짜를 피해야 하지만, 동쪽이나 서쪽, 남쪽에 새집이 있다면 손 없는 날 이사하는것과 마찬가지기때문에 손 없는 날 이사를 못간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손 없는 날 이사비용만 더 비싸고, 손 있는 날 손 없는 방향으로 이사하는게 이득일 수 있습니다.
손 없는 날 꼭 이사해야 하나요?
손 없는 날을 미신으로 보고 따지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부모님 세대에서나 따지지 젊은 세대들은 잘 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손 없는 날 보다는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이사를 많이 합니다. 미신보다는 편의성때문인데요. 이사 후 휴일동안 짐 정리를 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사하기 가장 좋은 날짜는 금요일입니다. 주말에는 은행업무나 주민센터, 등기소 등의 공공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 취학아동 전입 통지서를 발급받아 전학도 시켜야 하는데 휴일에 이사하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해서 번거롭죠. 그래서 금요일에 이사하면서 업무처리도 끝내고 주말에는 짐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손 없는 날 이사가는 것과 동일한 효과로 이사를 가고 싶은 분들이 있을겁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손 있는날 귀신없는 방향으로 이사를 가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밥솔을 먼저 들고 이사갈 집에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손 없는 날 이사못할 경우 쌀을 채운 밥솥을 먼저 들고가면 손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